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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만난 慧鼎苑(혜정원)이라는 차를 파는 가게입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안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차(茶)보다 글씨 때문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작은 간판 글씨도, 붙여 놓은 입춘대길과 글귀가 눈을 끌었거든요.
입춘대길과 글귀는 아마도 같은 분이 쓴 글씨 같아 보입니다.
春을 이렇게도 쓰는군요.
어린아이가 쓴 것 같아 보이지만 이렇게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大巧若拙(대교약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기교란 졸렬한 듯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뜻인데,
날렵하지 않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깊이가 있고 싫증 나지 않습니다.
왼쪽 글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불같이 일어나 江물처럼 흘러 바람같이 걸림 없고 大地처럼 넉넉하여라 (가야산문 원일)
한글 글씨도 걸림 없이 자유분방해 보입니다.
세상은 넓고 글씨도 글씨를 잘 쓰시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오늘 길에서 좋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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