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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캘리] 솟대, 즉 솟아오른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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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글씨 조회 393회 작성일 2024-05-06 05:49: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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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즉 솟아오른 나무였다
 / 
극상림(極相林)은 지역의 기후조건에서 극상에 이르렀다고 간주되는 숲을 말한다. 
'극상(極相)'은 식물의 군집조성이 천이에 의해 변화하다가 그 지점의 생태적 조건이나 장기간 안정을 지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땅에서 처음 등장하는 식물은 이끼와 풀이다. 
그다음에는 떨기나무가 등장하고 좀 더 지나면 볕을 좋아하는 양지나무 즉 양수(陽樹)가 자란다. 
그다음에는 서어나무와 같은 음지나무, 즉 음수(陰樹)가 등장한다. 
이끼와 풀, 음수와 양수 등이 혼합된 숲은 마지막 단계에서 음수로 이루어진 극상림으로 바뀐다. 
중국의 후한서와 삼국지에 따르면 '소도'는 기원 전후에서 기원 후 4세기까지 삼한시대 마한 진한 변한의 제사장소였다. 
그런데 이 제사장소에는 언제나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는 다름 아닌 솟대, 즉 솟아오른 나무였다. 
소도는 국법도 미치지 못할 만큼 신성한 장소였는데, 그 누구도 이곳으로 도망온 죄인을 잡아갈 수 없었다. 
우리도 각자 마음에 소도를 만든다면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한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살다가 힘들면 이 소도에 들어가자. 소도에 드는 순간 온갖 고통이 사라질 것이다. 
- 강판권 『숲과 상상력』 中, 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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