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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pm 12:45
공명이나 허영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자칫 눈살을 찌푸리는 부끄러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자랑하고 싶은 무언가가 그 사람을 규정하기도 하지요. 잘 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 과한 허영만 아니라면 잘 다듬어 그것을 에너지 삼아도 좋겠습니다. Wed, 19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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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pm 13:43
'인생 후르츠'라는 일본 영화가 있습니다. 네이버 시리즈온에 무료로 올라와 있어 보았는데, 보고 난 후 인간극장 마니아이신 빵순 씨에게도 추천해 주었습니다. 무슨 영화인지 사전에 정보 없이 보아서 다큐인지 모른 채 보다,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부분에서는 좀 놀랐습니다. "잠깐 누울게요" 하고 잠자 듯 돌아가셨다는 것도, 할아버지의 죽음을 너무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할머니. 태풍에 깨진 할머니가 아끼는 수반을 다시 붙여놓은 딸들, 햇빛 가득 들어오는 밝은 집, 온갖 채소와 과일나무들이 가득한 정원, 웃을 때 특히 귀여우셨던 할머니. 시간이 지났지만 문득문득 떠올라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Tue, 18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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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am 10:17
완벽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면 끝이 좋다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치면 여운이 없기도 합니다. 조금은 미안하고 조금은 서운하기도 해야 이어지는 어떤 것도 있으니까요. 정확하게 맺고 끊어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그런 기억이 더 오래 남습니다. Mon, 17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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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pm 15:47
비가 오시니 빛도 공기도 무겁습니다. 오랜만에 인센스를 피웠습니다. 창 옆에 두었는데도 바람이 없어 연기가 곧게 올라갑니다. 맑은 날보다는 좀 우중충한 날에 인센스가 더 잘 어울립니다. 도서관에서 데려온 책 두 권이 모두 맘에 듭니다. 박연준의 '모월모일',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 박연준 작가의 남편이 장석주님인 건 오늘 알았습니다. 라디오 틀어 놓고 책 읽으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Sun, 16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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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am 7:37
이른 새벽에 일어나 맞는 아침은 피곤합니다. 오늘은 새벽 3:30,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둡던 하늘은 걷혔지만 비가 오셔서 회색빛입니다. 아침 7~8시쯤부터 피곤함과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 시간에 잠들면 오전은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가장 좋아하는 토요일인데, 아침 시간을 통째로 날려 버릴 수 없어, 커피도 마시고 몸을 움직이며 잠을 쫓고 있습니다. 저절로 깨어지고 몰려오는 잠이니 가끔 불편하기도 합니다. 종일 힘들 수도 있지만 밤에 좀 일찍 잠자리에 들면 되겠지요. 점점 마음대로 되는 것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Sat, 15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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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pm 16:32
오랜만에 친구가 반갑게 전화로 안부를 물어옵니다. 팔순이 넘은 노모의 병환으로 힘이 들 텐데 친구들까지 챙기는 살뜰한 친구입니다. 이번에 노모가 백신 주사를 맞아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치매가 더 심해지지 않아 자기가 아들인 것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제 사는 형편이 가장 힘든 줄 알지만 돌아보면 훨씬 더 힘든 자리에서 웃으며 사는 이들 많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Fri, 14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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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am 10:53
창으로 들어오는 볕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간다지요? 몇 해 전부터 생긴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좀 오래 쐬면 팔과 목덜미가 아프고 괴롭습니다. 선크림은 끈적거려서 꺼려지고, 양산도 쓰고 바르는 로션에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도 발라 보았지만 큰 효험은 보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틀어박혀 곱게 지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생각합니다. 편한 것 좋아하면 그 만큼의 불편함이 다른 곳에서 생겨나는 거지요. 이치가 그렇습니다. Thu, 13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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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am 8:25
어떤 일을 오래 하면 생기는 관성도 있지만 반대로 실증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치는 거지요. 그런 순간들을 슬기롭게 잘 넘길 수 있어야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그런 시간들을 잘 넘기고 나면 대나무 마디처럼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함이 조금씩 생겨납니다. 여리면 꺾이기 쉽고, 무르면 높이 쌓을 수 없습니다. Wed, 12 May 2021 ─ 소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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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am 11:07
예전에 살았던 보령(대천)에서 자주 먹던 음식 중에 순대볶음이 있습니다. 순대를 그냥 소금에 찍어 먹지 않고 프라이팬에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데 쑥갓이 들어가야 제맛이 납니다. 집에서도 종종 막걸리 안주 삼아 만들어 먹는데 오늘은 빵순 씨에게 만드는 법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고향 친구들 얼굴 본 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기약은 없지만 만나게 되면 저녁에 술안주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Tue, 11 May 2021 ─ 소담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