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드로잉] 사람은 대체 무엇을 아는가
본문
사람은 대체 무엇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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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경험되지 않고 전수되지 않는다.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은 죽은 자들의 죽음에 개입할 수 없고,
죽은 자들은 죽지 않은 자들에게 죽음을 설명해 줄 수가 없다.
죽은 자들은 죽지 않은 자들에게 죽음을 설명해 줄 수가 없다.
나는 모든 죽은 자들이 남처럼 느껴진다.
오래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염을 받고 관에 드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범접할 수 없는 타인이라고 느꼈다.
염을 받고 관에 드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범접할 수 없는 타인이라고 느꼈다.
죽은 자는 죽었기 때문에 제가 죽었는지를 모르고,
제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산자는 살았기 때문에 죽음을 모른다.
제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산자는 살았기 때문에 죽음을 모른다.
살아서도 모르고 죽어서도 모르니 사람은 대체 무엇을 아는가.
- 김훈 《연필로 쓰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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