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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시원하게 매미 우는소리를 들었습니다. 문득, 고마웠습니다. 다시 찾아와 줘서, 너라도 변함없어서... 어떤 날카로운 것들이 지나간 후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고맙고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나이 들면 그렇다던데, 나는 아직 젊은데 마음이 늙었나 봅니다. 

요즘 기형도의 시들을 읽으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 사람은 천재였구나. 분명! 아침에 읽은 한 페이지 긴 시(詩) 하나에 온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걸어도 앉아도 밥을 먹을 때도 저녁 잠자리에 누워도 계속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詩 런 이런 거였구나 했습니다. 
2020.07.12 am 9:30 

+++4+++

무엇도 하지 않기로 한날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전화기도 꺼놓고 노트북도 열지 않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살 수 있지만 그 마음을 장착하기까지는 꽤나 어렵고 험난합니다. 그렇게 늙어 노년에 이르는 것이 人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07.12 pm 01:59 




문득,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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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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