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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을 처음 받았습니다. 무거운 물이나 휴지 같은 것들과 신선식품들이 얌전하게 문 앞에 높여 있었습니다. 세상 참 편해졌구나 하면서도 한편 찬 새벽부터 이것들을 준비하고 가져오신 분들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편리함의 그늘에 숨은 수고로움에 대한 고마움도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아직 반소매 반바지 옷을 입지만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찾게 됩니다. 시나브로 가을입니다.
Tue, 27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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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를 돌려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고택과 백송은 예전에 소풍 삼아 자주 찾아와 보았지만 새로 지은 기념관은 처음이었는데 작지만 알차게 잘 전시되어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젊은 시절 기교 넘치고 힘차던 추사의 글씨가 말년이 되어 갈수록 졸 박해 지는 것을 보며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뛰어난 기교일수록 어수룩해 보이는 법입니다. 사람 사는 것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Mon, 26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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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술자리에 노곤하게 잠든 친구들 틈을 빠져 너와 새벽길을 걸었습니다. 사는 모양이 흔들리는 폭은 달라도 가는 길은 얼추 비슷합니다. 30년 묵은 친구들이니 흉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들이라 이제는 얼굴만 보아도 마음을 읽습니다. 불교에서는 같은 길을 가는 수행자를 도반(道伴)이라고 부릅니다. 사는 모양은 다르지만 마치 그 삶을 살아본 듯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삶을 나누는 친구들, 그들의 삶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빌었습니다.
Sun, 25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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